걱정이 생겼습니다. 요즘은 쉬고 있어도 쉬는 것 같지가 않습니다.
오랜만에 평화로운 주말을 맞았는데… 집에서 텔레비전을 보는데 드라마를 보아도,
예능프로그램을 봐도 재미가 없습니다.
타지에 살기 때문에 친구를 만났던 게 언제였는지 기억이 가물가물 합니다.
우울한 기분을 다스려줄 수 있는 취미 하나 있었으면 좋겠는데…
오늘은 저와 같은 분을 위한 취미를 소개해드리겠습니다. 바로 ‘필사’입니다.
책을 온전히 느끼면 평화가 찾아온다
필사는 말 그대로 있는 글을 베껴 쓰는 것을 말합니다.
책에 있는 내용을 노트에 옮겨 적으며 마음이 차분해짐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다고 해서 저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실제로 글씨 쓰기에 온전히 집중 하다 보면 숨소리만 고요하게 들리면서 잡념이 사라지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책에 있는 글을 옮겨 적는 것은 학생 시절 줄기차게 썼던 깜지 같은 게 아닙니다.
좋아하는 책 내용을 한 글자 한 글자씩 옮겨 적다 보면, 어느새 제가 작가가 된 것 같은 기분을 느낄 수 있습니다.
예전에는 그냥 지나쳤던 문장이었는데 필사를 해보니 마음 깊이 공감되기도 합니다.
조정래 작가는 필사를 “책을 되새김질하는 과정”이라고 말했지요. 그가 왜 그렇게 말했는지 알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준비물: 한권의 책, 한권의 노트 그리고 펜
필사를 하기 위해서는 많은 준비물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책, 글을 옮겨 적을 노트, 그리고 펜 한 자루면 됩니다. 요즘에는 직접 책 안에다 필사를 하도록 한 면이 공백으로 되어있는 ‘필사 라이팅북’도 있던데, 관심 있는 분들은 한 번 찾아보셔도 좋을 거 같습니다.
저는 제가 오랫동안 좋아했던 에세이집을 필사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오랜만에 글씨를 쓰다 보니 속도가 더뎠는데요. ‘그냥 노트북으로 필사를 하면 어떨까?’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험자들은 노트북으로 필사를 하는 것은 추천하지 않더군요. 필사가 아닌 타자연습이 돼버린다고 하더라고요. 저는 조용히 반성을 하면서 노트를 펴고 펜을 들었습니다.
필사의 3법칙 : 조금씩, 차분히 꾸준히
필사는 책을 천천히 음미하는 과정입니다.
책의 전체 내용이나 표현들을 읽어보지도 않고 베껴만 쓰는 것은 손만 아프게 할 뿐입니다.
마음을 비우고 하루에 조금씩 정해진 양을 필사 해보세요.
매일 조금씩 완성되어가는 필사노트를 보면서
저는 조급하고 우울하기만 했던 마음이 점차 차분해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필사하기 좋은 책은 무엇일까?
예전에 조정래 작가의 <태백산맥>을 필사했다는 사람의 기사를 읽은 적이 있었습니다.
무려 10권이나 되는 태백산맥을 직접 손으로 옮겨 적는데 12년이 걸렸다고 합니다.
세상에. 정말 책을 좋아하지 않고서는 완주를 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초심자들은 어떤 책을 고르는 게 좋을까요?
마음에 힐링을 주는 필사 함께하실래요?
바쁘게 사는 일상, 잠시만 휴식을 취해도 불안함이 몰려오던 과거는 이제 안녕입니다.
필사를 하면서 저는 제 마음을 다스리게 된 것은 물론,
일상에서도 스스로가 차분해진 것을 느끼게 됐습니다.
이제 주말이면 텔레비전을 끄고, 글씨를 씁니다.
온전히 이 시간에 집중을 하면서 휴식을 취합니다.
한 장, 한 장 노트에 필사한 분량이 늘어날수록 저 자신도 조금씩 성장하는 것도 느끼고 있습니다.
손끝으로 마음을 위로하는 필사, 여러분도 함께 해보지 않으실래요?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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